라이프로그


26년 영화...

# 객관적 시각

내가 요즘 1박2일을 안보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 놈의 자막 때문이다.
나는 그 상황에 몰입이 되지 않았고 감정을 이입받기 전인데 그 놈의 자막은 나의 생각을 강요한다.
전후 사정을 다 알고 있는 감독,  혹은 자막쟁이가 나에게 '너도 나처럼 생각해서 봐봐. 그러면 재미있어.'라고 우겨넣는다.
한마디로 만들어 보여주는 사람이 흥분하면 아무래도 보는 사람은 그만큼 흥분하기 어려운 법이다.

이 영화 역시 감독이 혹은 편집자(라는 사람이 별도로 존재하는 지는 모르겠다) 혼자 감동받아 나에게 그 벅찬 가슴을 강요한다.
누구의 표현대로 "이래도 감동 안할래?"라는 식의 장치들이 곳곳에서 보인다.
누구나 아는 팩트에 기반하여 누구나 솔깃할만한 스토리를 갖고 영화를 찍으면서 이런 부분을 가장 주의했어야 한다.
물론 쉬운 일은 아니란 걸 안다.
하지만 내돈 내고 들어가 내 시간을 투자한 관객의 입장에서 이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.

# 주관적 시각

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예의 종영시간 이전에 극장문이 열리고 현실로 돌아와 극장 안에 앉아 있으면... 한숨이 나온다.
슬픈 꿈을 꾼 것 같다.
영화에서 나는, 우리는 사과를 요구하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응징을 가하기도 한다.
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저 극장 한 구석에서 두어시간 벽만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.
극장 밖의 현실은 영화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돌아가고 있었다.

소위 5·6공 인사라는 사람들은 아직도 떵떵거리고 다니고
그너머 유신시대 사람들은 큰 소리로 선거운동 하고 다닌다.
아니 그너머의 너머에 있던 친일파들과 그 후손은 아직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다.

한숨이 나온다.

 

<이미지 출처:
네이버 영화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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